표현할 수 있는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발달한 만큼
들으려고 하는 귀는 사라지고 자기주장만 강해지는 게 안타까워요.
젊은이일수록 자기 화를 분출만 할 줄 알지,
조언을 들으려고 하거나 차분히 생각해 보려고 는 잘 않더군요.
화를 내야 속이 시원해진다며 그 분노의 방향과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분출을 정당화시키죠.
다들 강한 자기 논리로 주장만 하고
자기 느낌, 기분, 생각이 우선이니 이게 누구 탓인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그들이 사랑 받지 못한 연유가 크지만,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너무 많으니,
남을 디스하는 것도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서로 조심하자, 말을 부드럽게 하자, 표현을 절제하자는
구닥다리 참견만 되더군요.
페이스북과 트위터, 미니 홈피 등에 능해질수록
더 모가 많고 삐뚠 마음으로 자기만 바라보고 사는 듯하여 안타까워요.
어디서 긁어오는 펌글도 모두 동의하는 것만 가져와 그 세계에만 머물고 있는 모습도.
보수와 진보, 우와 좌 모두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의 뜻을 조금 알 것 같아요.
삼국지에서 조조를 죽일 수 있었지만 삼국의 평화와 상호 견제를 위해 일부러 살려둔
그 의미와 맞물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소통의 장치가 많을수록 불통의 벽도 높아지는 현실에서 깨닫습니다.
또래나 후배들과의 접촉 이상으로 선배와 어른들을 만나 고견을 들어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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