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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승이 100일 사진, 5살 형아 영승이가 스스로 앉지 못하는 동생
앞으로 넘어질세라 잡아주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주말에 어머니 간호해 드린 것을 빼고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영승이 데리고 안양중앙공원에서 전기자동차를 태워주고
솜사탕 먹고는 분수 속에 뛰어들며 놀았고,
어제는 오전에 예승이 주사 맞히고 오후에 출근했다.
(어제까지 휴일이었다.)
신나게 놀고 들어와 영승이를 목욕시키는데
무심코 던진 말,
"아빠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이렇게 씻겨준 적이 없었어.
영승이는 참 좋겠다. 맨날 아빠가 씻겨주니..."
그런데 갑자기 5살 아들이 손에 비누 거품을 묻혀
내 어깨를 문질러 주는 게 아닌가.
"이제 내가 씻겨 줄게. 아빠 혼자 씻지 마!"
크핫!
이 아들의 따뜻한 마음은 어디서 온 걸까.
덕분에 옷이 다 젖었지만, 몸도 마음도 쑥쑥 크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우리집 욕실이 더욱 훈훈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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