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오후
천둥 번개 치고 난리다.
이런 자연 현상에서 또 사람들 다치지 않을까 걱정되네.
대부분 약자들이 다친다는 게 가슴 아픈 현실이다.
7월 26일 저녁
폭우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사무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맨발에 신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퇴근 중이다.
그러나 허벅지까지 다 젖었을 뿐이고 등짝도 물폭탄에 서늘하기만 할 뿐이고.
비가 왜 이케 무섭게 쏟아지냐!
7월 27일 오전
4대강 공사 현장은 어떻게 됐을까?
5살짜리 우리 큰 아들 유치원 등원은 잘 했을까?
4개월 보름 지난 우리 둘째 아들 형 등원 때 아기띠 안에서 비 맞지 않았을까?
아내도 아침에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어머니 계신 병원 정전되는 사태는 없겠지?
걱정, 걱정이다. 폭우에 고초를 겪는 연약한 인간들 굽어 살피소서.
7월 27일 오전
EBS 사옥 침수... 방송 중단 위기,
신세계 구학서 회장 부인 사망,
곳곳에서 들려오는 사건 사고들.
어제 일기예보를 들을 때만 해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재난들이다.
오늘 김포외고 고3 특강을 취소한 건 잘한 일이다.
소수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운전해서 갈까 했는데,
아침에 쏟아지는 비 보고 연기하길 잘했다.
그런데 통 업무에 집중이 안 된다. 흑 ㅠ
7월 27일 퇴근 전
아들처럼 날아올라 집까지 쓩 갔으면...
7월 27일 퇴근 길
당산역으로 향하는데 차창 밖 한강 수위가 다리를 삼킬 기세다.
승객들은 아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 믿음은 어디서??
7월 29일 오전
오늘 아침 동아일보의 <나를 있게 한 그 사람> 코너의
이만수 감독님 대구상고 시절 스승 이야기..
문득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그 사람은 누구인지 돌아보게 한다.
7월 29일 오후
살짝 앓았다가 금세 나은 예승이.
아직 콧물에 기침이 있지만
생글생글 잘 웃는다.
사랑해!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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