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부분 성경공부 준비를 마쳤다.
주중에 이틀이나 회사에서 밤을 새운 탓에
주말 가족들과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와 바로 뻗었다가 새벽에 일어났다.
밤에 꿈을 꾸었는데 우리 조원들이 예습을 열심히 하여 너무나 은혜를 받았는데
조장인 나는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해 쩔쩔매는 악몽(?)을 꾸었다.
억 하고 일어났더니 새벽 4시였다.
얼른 세수하고 교재를 펴들고 열심히 들여다보다가
내가 바로 롯과 같은 성도이며 롯의 아내처럼 살기 좋은 세상(당시 소돔)에
관심이 많은 자임을 보았다.
조카뿐만 아니라 소돔 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아브라함처럼 겸손하고 간곡하게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나도 당시 사람이라면 유황불에 맞거나
소금 무더기 속에 갇히고 말았을 것이다.
지금 지옥에서는 소돔 백성들이 부르짖고 있다.
"저 황교진 같은 자는 내버려두고 왜 우리만 심판하느냐! 불공평하다!!"
창세기 성경공부를 하며 오늘날 현대의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생각한다.
영화 <도가니>처럼 온갖 불의와 악행은 기독교의 이름 뒤에서 마구 저지르는 모습,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심판을 받고 있는 도덕적 무감각...
소돔의 백성들 중에도 심각한 불의로 압제와 고통 중에 부르짖었지만,
구원을 모르고 하나님을 향한 눈이 어두운 그들도 심판을 면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의인을 찾으시지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을 찾지 않으신다.
교회 속에 있는 나는 하나님이 멸망을 거두실 만큼의 의인에 카운트되고 있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 자책감만 느끼는 본문이다.
그저 도의적으로 옳지 않은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 또한 그들처럼 실수하면서
하나님이 카운트하는 의인이기는커녕 스스로 의인이 되려고 헛짓만 하는,
소돔 백성과 비교하여 별 차이 없는 사람...
소돔 성을 위해 간구하는 아브라함과 같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의 자비, 통치, 심판을 바로 알고 겸손한 관심으로 애쓰는 마음이 있는가?
그저 살기 좋고 문화적으로도 별로 대수롭지 않으며 향기 나는 곳,
즉 심판 전의 소돔 성과 같은 곳에서 머물며 허송세월하는 것이 내 삶의 대부분이 아닌가?
어쩌면 내 하반신은 벌서 소금 무더기로 변해 있는지 모르겠다.
피할 곳을 향해 긴급히 달려가지 않고, 멈춰 서서 향기로운 땅 소돔 성을 응시하며
주의를 다 쏟고 있는 롯의 아내처럼...
의인 십 인은 교회에서 발견될 것이다.
오늘날 모든 멸망은 교회의 멸망에서 비롯된다.
이미 이 땅의 교회는 타락했으니 멸망의 전조에 산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와 국회, 자주 국방, 재벌보다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내 공동체의 일원, 아주 가까운 내 가족이 롯의 아내처럼
세상에만 관심을 향해 있다면 얼른 손을 잡고 들쳐 업고라도 뛰어야 한다.
소알 성이 바로 앞에 있다고!
지금 저기는 곧 유황불이 떨어질 거란 말야!
저 향기로운 새 소리와 꽃들에 취해 있으면 소금 무더기가 돼.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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