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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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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로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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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나의 영적 스승 화종부 목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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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내 홈페이지 BGM이 새롭게 들린다.
홈페이지 생긴 지 10년이 지나도록 늘 똑같은 BGM인데
모든 곡들이 내 건조한 마음에 단비를 뿌리듯 포근하게 감싸주네.
음악도 설교도 마음에 따라 이렇게 새롭고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울트라 홈페이지 통해 좋은 분들 많이 만났고,
책도 냈으니 얼마나 선택 받은 아들인가.
고난 받는 아들로만 초점을 맞추다가 이제 내가 얼마나 선택 받은 아들인지
초점이 옮겨지니 나도 영적 사춘기는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쉽게 들던 과거의 우울질 들나귀보다
어떻게 살다가 죽어야 할지 사색하고 찾아 먹는(?^^) 하이에나가 차라리 낫다.
이제 교회에서 방관자로 끌려가지 않고 매도 들고 야단도 칠 것이다.
내 아들에게 하듯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걸 놓으면 조용히 있다가 사라지는 게 차라리 나을지 모른다.
그동안 목사님이 너무 부드럽게 대하셨다.
성도들을 엄하게 대하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아무도 틀린 것을 바로 잡지 않으니
지도자의 기다림이 지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자들교회는 영원히 목사님께 감사해야 한다.
언젠가는 지금 떠나기로 결심하신 목사님의 마음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알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진정으로 남서울교회를 축복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어떤 이의 눈에는 눈살 찌푸리는 성급한 독단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우주적인 교회관으로 볼 때 남서울교회에도 제자들교회에도 모두 유익이다.
다혈질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내 모신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한다.
애굽의 왕궁 교육은 성경에서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세상은 그러한 스펙에 자기 목숨을 걸고 있지만,
성경은 모세가 어렸을 때 친모의 젖을 빨며 받은 신앙 교육
(그래서 성인이 된 모세가 궁에 있지 않고 동족 형제들을 보러 나왔다가
사고에 휘말리지 않던가)과
미디안 사막에서 학교도 교재도 없이 마냥 기다리게만 하신 광야 교육에만
의미를 둔다.
제자들교회의 스펙은 화려하다.
하지만 그것이 애굽의 왕궁 교육과 같은 삶의 지식에만 머물 때
영적으로는 아무 힘을 쓰지 못하고 정체하게 된다.
모세에겐 광야 학교가 필수였다.
자신의 혈기를 죽이는 막막한 기다림과
영혼을 더럽히는 왕궁의 무수한 정치적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홀로 지내보는 고독감과
자신이 대국의 왕이 아닌 보잘것없는 양치기라는 겸손이 필요했다.
하나님은 모세의 아이덴티티가 별 쓸모없는 자란 겸손에 이르렀을 때
그를 불러 사용하기로 하신다.
나는 지금 우리 교회가 미디안 광야로 막 나오기 시작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애굽왕의 군사들에 쫓기어 사막 한 가운데로 내몰리면서 울부짖는 모세의 독백과
목자를 잃은 우리 교회 어린 양들의 막막한 심정 속 울부짖음이 일치하는 지점이
지금 여기가 아닌가 한다.
남자 아기들 모두 죽임을 당할 때 태어난 모세를 갈대상자로
애굽 공주에게 입양시킨 하나님은
광야에서 그가 40년간 지낼 새 집, 르우엘의 가정을 임시 거처로 허락하셨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그러한 새 집과 새 가족이 나타날 것이다.
안심이 된다.
불안하게 변화를 맞을지 믿음 안에서 평안하게 맞을지는 자기 선택의 몫이다.
하나님이 존중해 주시는 감정은 불안과 섭섭함에 떨며 화가 치미는 요동함도 있지만,
평안한 골방에 들어가 잠잠히 누리는 고요 속의 평강이 훨씬 더하다.
사랑의 하나님이 과거에 나와 김 목사님을 한 교회에서 떼어 놓으셨고,
지금 다시 화 목사님과 떼어 놓으려 하신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감사한 순간이었다.
지난 십 년간 나의 삶을 위해 기도해 주신 친형님 같은 화종부 목사님...
어머니 간호하던 우리 집에 여러 차례 오셔서 장신대에 기도하러 갈 때
구내식당 밥만 먹지 말고 후문 근처 명월관에서 갈비탕 먹으라고 돈을 주시던 모습,
내 청춘이 그대로 고통 속에서만 묻힐까 염려해 주시던 많은 조언들,
내가 책을 냈을 때 기가 막히게 기뻐하시며 금요 예배 말씀 전에 강단에서 광고해 주시던 모습,
결혼할 자매를 데려와 목사님 방문을 두드릴 때 엄청 기뻐하시던 그 모습,
서른여섯 살에 직장에 들어가 고군분투할 때 다들 얼마나 행복하냐고만 물었지만
얼마나 힘드냐고 위로해 주시던 그 자상한 얼굴,
결혼식 주례를 서 주시며 누구보다도 감사한 눈으로 바라봐 주시던 그 눈빛,
유아 세례 주실 때 영승이가 성령의 인도로 아프리카 오지로 가겠다고 해도 기꺼이 보내겠냐는
마지막 질문에 침 한번 삼키고 아멘하던 그 추억,
회사에서 갑자기 억울하게 짤리게 됐을 때 당할 만큼 충분히 당하고 나오는 것이
유익이라며 거친 내 호흡을 잠재워 주신 그 귀한 조언,
백수 기간이 지속되자 교회 외부 강사들 모시던 중식당으로 태우고 가셔서
배불리 먹여 주시던 그 사랑,
새 직장에 극적으로 입사했을 때 잘 됐다며 엄청 축하해 주시던 그 모습,
(아, 제길, 눈물 나서 더 못 쓰겠다ㅠ)...
도대체 나 한 사람을 위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해 주셨기에 이런 일들이
다 일어나는가 말이지...
이제 과거를 후회할 필요는 없다.
그 소중한 목사님을 매주마다 가까이서 뵙는 유익은 잃게 됐지만,
하나님은 더 큰 유익을 준비해 놓으셨으리라 믿는다.
아무것도 없어야 전능하신 분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법이다.
광야의 모세처럼 내가 죽어야 하나님이 더 역사하신다.
그분은 지금 우리의 소속이 어디인지 묻고 계신다.
좋은 것을 취하고 자기 배를 채우려는 애굽의 왕자인지,
광야의 하나님 학교를 통과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물에서 건져낼 진정한 목자로 서 나갈 것인지...
온 세상에서 나만 버림 받은 것 같았을 때 하나님 앞에서 왜소함을 발견하고,
예수님 때문에 다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결심했던 청년기가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살려는 40대 가장의 야심을 내려놓을 때다.
애굽의 기름기를 완전히 빼내는 자아의 죽음과
다시 부활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이 이 시간 곁에 계심을 믿고,
내가 얼마나 신앙 안에서 사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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