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아내와 첫째 영승이의 백 일 때 모습.
내가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다.
바라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흐른다.
결혼도 자녀도 내겐 먼 나라 얘긴 줄로만 생각하고 살아 온
스물여덟부터 서른여섯까지의 시간들.
포기한 그날부터 하나님은 새로운 만남과 생명을
계획하고 계셨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은 아이가 내일 유치원 형님반(6세반)에 진급한다.
키우느라 수고한 아내에게 경의를 표하며,
푹 자고 있는 세 사람을 안방에 두고
나는 밤샘 근무 중.
내일 출근하여 벌건 눈으로 해롱댈지언정
오늘 가져온 일은 끝내고 말테다.
대한민국 아빠는 이렇게 힘겹다.
가족사진 한번 꺼내보고 힘을 낸다.
새벽 한 시 사십 분, 퐈이아~!
둘째 예승이의 생후 8개월 때 미소.
3월 11일생이어서 주말인 10일에 작은 돌잔치를 앞두고 있다.
이젠 아무거나 손에 잡히면 붙잡고 일어선다.
아빠나 엄마가 누워 있으면 기어 와서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 귀염둥이.
벌써 돌이 되어 간다니, 시간 참 빠르다.
누구는 아이 키우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기간을
7년 대환란이라고 하던데, 쉽진 않지만 그 환란 중에 임하는
잔잔한 기쁨들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
다른 은혜 구하지 않으리.
오직 가족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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