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영승이 유치원 발표회
이곳엔 웃음과 평화뿐!
(앞 줄 중간 파란색 넥타이가 영승이, 이제 여섯 살 올라간다.)
영승이 반의 핸드벨 연주.
곡명이 <어머님 은혜>다.
가슴 찌이잉잉...
아기가 자라 아이가 되어
부모 앞에서 발표회하는 요런 기분!
벌써 다 키운 거 같은 앞선 든든함이 든다.
예승이도 요만큼만 자라면
편히 가족 여행도 가능하겠다.
출판으로 비유하자면, 성공한 개정판,
창조섭리로 말하자면, 창조질서의 오류,
유전으로 표하자면, 우성인자만의 집합,
미남 아기 예승이..^^
2월 5일
어제 영승이를 번쩍 들어 목에 태우고 놀다가 허리 근육에 또 담이 왔다.
이 담님은 분기별로 오셔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교회에 운전해 갔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져 점심 먹고 집에 와 드러누웠다.
이번엔 어떤 스트레스인지?
거의 정신적 피로감이 심할 때 허리가 다운되는데..
누워서도 스맛폰을 쥐고 들여다 본다.
아이들은 거실에서 찡찡대고.. 에구구~
2월 6일 새벽
아내도 손목과 어깨 관절이 심하게 아프고,
난 허리통증이 계속돼 오늘 출근 시간을 늦췄다.
예승이는 고열이고..
그나마 좀 쌩쌩한 건 장남 영승이.
온 집안이 아픔의 그늘이니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가난한 마음이 절실해진다.
집에 가져온 일들 거의 손도 못 대고
유치원 등원시키고 얼른 출근한 후
적당한 때 한의원에 들러야겠다.
2월 6일 아침
쩔뚝 걸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아내 대신 영승이 손잡고 유치원 등원시키는데
횡단보도 건너고 허리통증 심해질 무렵,
뜻밖에도 유치원버스가 짠 등장했다.
얼마나 기쁘던지.. 요나의 박넝쿨 그늘이었다.
영승이를 태워 보내고 버스와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아픈 허리 쪽을 계속 눌러보고 있다.
그런데 가끔 경험하는데 몸이 고장 나면 정신이 평안해진다.
이 묘한 카타르시스는 내 능력이 다운사이징될 때 오는 것인가?
우리 삶의 다운사이징이 어쩌면 평안의 비결인지도 모르겠다는 개똥철학 발견.
Sunny Cheon님 질문: 그럼 마음이 평안하려면
우리의 삶은 계속 다운사이징되어야할까요?
과연 우리의 삶이 계속 다운사이징되면 마음의 평안도 계속 될 수 있을까요?
그냥 의문..
Ultrakyojin 답변: “마음이 평안하려면” 하는 전제에 대한 답으로
다운사이징 삶만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다만, 우리가 의지적으로 검소한 편과 내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지 않고
조금 참는 생활에,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을 때는 모르는
평안이 깃들 수 있다는 뜻이었답니다.
2월 6일 오후
합정역 7번 출구에 새로 생긴 한의원에 와서 대기 중인데
사암치료실에서 치료받는 어느 여성분이 홍성사 책을 들고 계신다.
괜히 기분 좋다는...^^
지금 내 몸이 아픈 건 아픈 건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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