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어제 케익 사들고 늦게 퇴근한 후 작은아들이랑 이렇게 놀다가
소파에 쓰러져 잤다. 새벽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아침에 눈 뜨고 출근하기가 요즘 쪼매 힘들다.
2월 2일
신도림역에서 천안행 급행열차 기다리는 중에 찍은 풍경이다.
열차가 오면 세 정거장만에 안양에 도착한다.
나는 주말에 유치원 발표회에 신을 영승이 양말을 사서
따뜻한 집에 도착하지만,
이 추운 날씨에 노점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집에 온수와 보일러가 고장 나 떨고 있을 서민들 떠올리니,
내 삶은 호강이란 생각이 든다.
병원의 어머니도 춥지는 않으실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는 서로 몸을 맞대어
추위를 이기는 겨울이
서로 덥다고 화를 내는 여름보다 낫다고 했지만,
감옥 밖 겨울은 고통의 계절이다.
하지만 봄을 이기는 겨울 없다는 박원순 시장님 글에서
봄의 구원이란 소망과 천국의 하나님 나라를 대입시키며
추위와 고통의 끝을, 아니 고통의 승화를 기대한다.
2월 3일
우리 예쁜 둘째, 징한 푸른 콧물이 나온다.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는 아이 사진 보니,
마음이 더 시리다.
아파도 감사하다며 웃는 나를 보시는
주님 마음도 그러하실 듯.
추운 날씨에 큰아들도 기침이 심하고,
두 아들이 모두 아프니
손석희 시선집중에 나온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찬반 주장도
교회 홈에 올라오는 거친 이야기들도
새누리당 명칭 이야기도 눈과 귀에 제대로 안 들어온다.
잠시 눈과 귀를 막고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듯.
2월 3일 저녁
부랴부랴 업무일지 쓰고 원고뭉치 싸든 후 퇴근.
운전대 앞에서 예열되길 기다리고 있다.
잠시라도 일찍 출발해야 어머니 병원 가는 길이 덜 막힌다.
서둘러야 천국 백성이 된다.
일, 가정, 환자 돌보기 그리고 제자들교회...
모두 아픔이 있고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목적지가 있으므로 멈춰 있지는 말자.
자, 출발!
라디오는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 날로~^^♥
한창 목욕시키고 드레싱까지 마치고 보니,
엄마 손이 하트 손이다.
입술의 언어로는 침묵뿐이시지만,
마음의 언어로는 사랑이고,
영적인 언어로는 아들 위한 기도인
다정다감한 어머니...
하루의 피로를 쌓아서 가지 않고, 다 씻고 간다.
사랑은 고단함을 이기고 감동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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