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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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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 |
http://ultrakyoji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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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밤중에 열이 조금 나는 아픈 몸으로 막 써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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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고아처럼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밥을 더 먹고 싶어도 한 그릇 더 달라고 할 수 없는
숫기 없는 아이였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으로 혼자 생각에 잠긴 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시간을 보냈다.
한글을 학교에 들어가서 배웠다.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셨다기보다 어느 순간 글이 읽혀졌지만,
국어 책 읽기를 시키면 떨려서 목소리가 변조된 채 읽었다.
산수 계산도 혼자 책보다가 깨우쳤다.
어머니가 집에 계신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늘 가게에서 일하셨고,
나는 혼자 놀거나 여동생의 순정 만화책을 가져다 보거나
멀뚱히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았다.
공부는 곧잘 했지만, 학교란 집합체가 두려웠다.
6학년 2학기 때 반장을 했는데 선생님은 1학기 반장을 계속 세웠고
나는 이름뿐인 허수아비 반장과 다름없었다.
학급회의도 숫기 없는 나보다 씩씩한 1학기 반장이 하는 날이 많았다.
중학교 때는 얼떨결에 6학년 때 반장 중에 학급 임원을 지명했는데
선생님은 나를 부반장에 임명했다.
반장보다 공부를 잘한다는 덕에 선생님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인정 욕구가 강했던 나는 꼭 1등을 해야겠다는 목표로 공부하게 됐고,
중 3때는 반등수보다 전교등수를 따지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갑자기 정서적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교회란 곳에 가고 싶어졌고, 그곳에서 주일학교 때부터 친해온 무리들과
내가 무척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외로웠고, 그들은 늘 웃고 떠들었다.
성경 구절을 잘 찾지도 못하는 내가 그들보다 잘하는 건,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 하나였다.
난 중고등부 학생회 신문을 만드는 뉴비잉(New Being)이라는 편집부에 들어갔다.
거기에 내가 관심을 가진 여자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난 그 아이를 재수, 삼수 합쳐서 6년을 좋아했다. 물론 짝사랑이다.
그 덕분에 문학적 감수성이 깊어졌고,
이해인 수녀의 시집, <상록수> 같은 단편 문학 작품들, <사람의 아들> 같은 문제작,
그리고 <전태일 평전>, <소외된 계층의 뿌리를 찾아서>,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같은
운동권 책들까지 혼자 읽어갔다.
2학년에 진급하기 전에 가난한 놈들은 문과에 갈 생각 마라는
무지막지한 선생님들의 조언에 영향 받아
이과를 선택했는데, 수학 문제 풀기보다 문학 작품 읽고
혼자 습작노트에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그 글쓰기가 35세에 자전에세이를 출간하는 계기가 되고,
지금 출판편집자로 일하게 될 줄이야~ 줄이야~
고 3 때 무척 괴로웠다.
해바라기의 포크 음악이 지금의 CCM을 대신해 주며 날 위로했다.
그때 주찬양 1집을 많이 들으며 CCM을 접하기도 했다.
지금 최덕신 님과 연락도 나누고 있다.
툭 하면 빚쟁이들이 찾아오는 날 많았고,
어머니의 얼굴엔 삶의 소망과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 무게가 고스란히 내 어깨를 내리 눌렀다.
대학을 전후기 합쳐 다섯 번 떨어진 후 후기 분할로 모교에 입학했다.
IVF 활동을 하며 자아상을 회복했고, 오랜 짝사랑의 고통에서도 벗어났다.
그때 난 삶의 절박한 고통 앞에서 누군가에게 깊이 빠져드는 속성을 깨달았고,
내 기질 상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감상에 젖고 억누르다가
그 에너지를 책과 글로 푼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군대에 다녀와 후배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그들에게 엽서와 편지를 써주면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IVF 간사가 되라는 권유도 종종 받았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사역자가 될 모습이라는 격려도 자주 받았다.
아무튼 글쓰기는 내 환경이 변해도 줄곧 가장 친한 벗으로 함께했다.
1997년 졸업을 앞두고 어머니를 간호했다.
그냥 간호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주목하며 석션을 하고,
영양 죽을 챙겨서 호스에 넣어드리고, 기저귀를 갈고,
체온과 호흡을 체크하는 생명유지 장치로 살았다.
그 시간 나는 교제를 막 시작했던 자매와 헤어졌고,
내 글쓰기의 정서는 더 깊어졌다.
많은 분들이 내 홈페이지에 와 주셨고, 이름 모를 분들의 관심을 받는 삶이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상한 마음을 치유했다.
2004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취직이 됐고,
사장님은 내 사회생활의 어머니처럼 보살펴 주셨다.
그리고 이듬해 결혼을 했다.
모든 월급은 어머니 병원비로 써서 통장에 모아둔 돈이 없는
가난한 내 결혼식의 주례는 화종부 목사님이셨고,
축가는 나가수의 인순이 씨였다.
특별한 어머니를 간호해 온 삶의 경험 덕분에 이지선 자매님, 이만수 감독님 등
사회적으로 크게 알려지신 분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선물도 받았다.
모든 삶의 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옴을 나는 결혼식 때 다시금 깊이 경험했다.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었다. 아니 부러운 것을 품고 있으면
하나님은 때를 찾아 그 몇 배의 열매를 안겨주신다.
2009년 초 억울한 일에 휘말려 회사에서 권고사직 되었지만,
프리랜서 8개월 동안 많은 강연이 들어왔고,
어머니께서 독한 결핵을 앓아 충분히 시간을 들여 간호해 드릴 수 있었다.
당시 조정민 목사님 책의 대필 작가 일을 하며
목사님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생에서 절망은 필요 없는 것이다.
2007년 태어난 장남 영승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2011년 일본에 쓰나미 온 날 새벽에 태어난 작은아들 예승이, 너무 미남이다.
지금 난 책을 만드는 편집자다.
어떤 책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면서 어떻게 가정을 잘 섬길 것인지 고민하는 한편,
지금까지 나를 있게 한 주님의 영광된 교회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때론 몸이 아플 만큼 스트레스를 가득 받으며 열나는 인생을 열나 살고 있다.
어머니 간호는 올해로 16년째다.
한밤중에 허리와 어깨통증을 참고 마구 쓴 글에서 한 가지 깨달았다.
절망은 진짜 필요 없는 것이다.
흔드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렇지만 흔들림 없이 꽃은 피지 않는다고 했다.
그 요동치 않는 한 떨기 꽃처럼 살고 싶다.
글을 대충 마무리하고 수정 없이 잔다.
어차피 우리 인생에 수정 필름 낼 일은 없다.
오자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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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
근데요
생뚱 맞지만.....
제가 이상해요
참으로 교회밖에 모르고 열심히 다녔는데
새벽기도 주일학교 교사, 주일예배, 저녁성가대, 수요예배, 금요철야, 임직자,....
사생활이란 걸 모르고 달렸는데 (15년 정도? )
근데요
요즘 회의가 들어요
참 많은 은혜와 돌보심과 사랑을 받았었는데.....
어떤 계기가 되어... 교회를 약 한달간 끊었습니다.
근데요
너무 편한겁니다. 물론 기도도 하고 하나님도 신뢰합니다.
또한
베풀어주신 하나님 은혜와 축복에 비춰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교회사람들 ( 교직자, 성도 )에게 적당히 실망을 하고나서
교회를 잠시 멈추고 보니
너무 편한겁니다.
이렇게
기도만 하며 찬양들으며 말씀 읽으며...
교회 안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목사님께는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압니다.
제게 말을 건넌적이 거의 없지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요...
교진님도
이런적이 있나요??? |
2012/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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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님, 댓글 쓰기를 닫아 두었다가 최근 열었는데 글을 남겨 주신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반갑고 환영합니다. 저는 제 자의적인 선택으로 교회에 발길을 끊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전화통화와 문자로 다시 교회로 인도하여 사랑을 나눈 적이 있는데요. 지금 느끼시는 자유가 시간이 흐를수록 기쁘지는 않으실 거예요. 우리 마음에는 성령의 구멍과 죄의 구멍 두 가지가 존재하니까요. 성령의 통로를 막으면 다른 하나에서 많은 욕망들이 분출하여 하류로 휩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시적인 편안함은 곧 영적인 갈망과 채움에 대한 욕구로 바뀌도록 하나님께서 설계해 주셨지요. 나그네 님, 이제 한 달쯤 지났으니, 그 멈춤과 편안함의 한계를 인지하시고 돌아오심이 어떨른지요? 사랑한 사람들, 실망한 사람들도 있지만, 흰 옷 입은 정결한 예수님이 계신 곳이 교회입니다. 장소적인 개념이 아닌 예배하는 곳, 성도의 교제가 있는 곳 그리고 세상에 지친 나를 쉬게 하고 은혜를 받는 곳은 교회밖에 없습니다. 실망하신 마음에 회복이 일어나고 나그네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만져 주시길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
2012/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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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ey |
영승이, 예승이에서 씨익 웃음이 나네요..^^ 가끔씩 찾아와서 읽는 오빠 글은 솔직함과 진실한 향이 있어 참 좋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아이들 많이 자랐지요..? 우리 장난꾸러기 아이들도 벌써 7살, 5살..우리 둘도 그만큼 자랐을까..? 늙었네요.^^ 서울온지 3년이 지났는데, 교진오빠 가족과 한번 만나지 못한게 아쉽네요. 봄이 오면 가족들끼리 나들이라도 가는게 어떨까요? 존희 언니께도 안부전해주세요. 오빠랑 똑같은 쥬니어들도 보고싶네요..ㅎㅎ |
2012/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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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아, 우리집에 초대할 테니, 봄에 와라. 아내와 적절한 날짜를 정하여 연락할게. 정말 같은 수도권에 살면서 얼굴 한번 못 보고 지나다니, 내가 미안하네. 가족 모임 같이 갖으며 식사도 하고 양쪽 아들들 형 동생도 맺어 주자. 한식이도 잘 지내지? 종종 서울대 갈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쪽에 갈 건수가 없어서 연락도 못했네. 이렇게 울트라홈에 찾아 주어 반갑고 고마워.^^ |
2012/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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