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니,
오전 내내 정신없는 일들이 쏟아졌다.
벌써 새 책의 교정지가 출력됐고,
은총이 책 홍보 관련 전화도 계속 응대해야 하는데, 몸은 푹 꺼져 있다.
그래도 은총이 책 관심이 여기저기서 쇄도하니 기쁘다.
동영상 반응이 좋다.
사랑의교회 전도사님은 설교에 쓰고 싶다고 허락을 구하는 전화까지 주셨다.
명절 날 힘든 사건이 있었다.
어제 하루 더 쉬는 동안 주민센터 복지과를 찾았다.
담당자와 상담한 내용은 무한 돌봄 의료비 지원에 관한 것이다.
경기도에 시행되는 이 제도에 의하면 생계곤란형 의료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작년 말에 어느 기사에서 긴급의료비 지원 제도가 있는데
홍보가 제대로 안 되어 요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내용을 보고 구청에 상담했다가
어머니는 중환자이지만, 일반 병원이 아닌 요양 병원의 중환자실에 계시기 때문에
혜택 대상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일반 병원이면 어떻고 요양 병원이면 어떤가.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한계에 늘 부딪혀 온 지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나였다.
담당자는 1월에 주민센터 통해 무한 돌봄 의료비 지원 신청을 해보라고 하여
연초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어제 직접 찾아가 본 것이다.
무한 돌봄 사업에 대한 pdf 자료를 훑어보았는데
담당자의 확인만 있으면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과는 탈락이었다.
이유는 요양 병원, 재활 치료 환자는 해당사항 없다는 당구장 표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복지과 담당자 분은 이런 환자는 장기 환자로 분류되어
지원 사업에서 제외시킨 것 같다는 토를 달아 주셨다.
복지 제도가 무엇인가?
어려운 시민들을 도우려는 취지인지,
지속적인 지원금이 들어가는 시민들은 배제시키자는 취지인지,
무엇이 정답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
당장에 어려운 사람이 있고,
서서히 말라 비틀려 가는 사람도 있다.
대상자들을 골라내는 이런 밋밋한 제도로
언제 대한민국이 복지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단 말인가.
국가에 기대할 수 없는 나는 하나님만 더욱 의지할 수밖에.
이런 일들로 심란한 중에
재작년에 다녀온 적 있는 정릉교회 다비다 호스피스에서 강의 요청을 주셨다.
감사했다.
한번 다녀온 적 있는 곳에서 또 와달라는 요청은 드문 경우이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님이 내가 다 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울트라 교진에게 울트라한 위로자들을 붙여 줄 테니,
너무 낙심 말라고.
작년 3월 둘째가 태어나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이 쭉쭉 내려가고 있지만,
언제 돈 때문에 쫓겨난 적 있던가.
내가 사는 곳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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