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었다.
눈이 많이 내린 어제, 힘을 내어 어머니 병간호를 다녀왔다.
불행과 고통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늘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아무렇지 않게 견뎌 낸다.
밝게 웃을 수는 없어도
슬프게 울지 않고 덤덤한 것만으로도
특별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 스스로 평범하다 못해 낮은 자존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니
설국열차를 타고 있는 느낌이다.
기관사가 있는 곳으로 가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
아니,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가
구원과 맞닿은 자리다.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란 것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