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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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목요일, 두 달에 한번 어머니 헤어스타일을 정리해드리는 날이었습니다.
울트라 교진은 의사, 간호사, 영양사 외에 이렇게 가위손도 된답니다.
히딩크가 강조한 일급 멀티 플레이어죠.^^*
어머니 머리 깎아드리는 날은 아침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힘이 많이 들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 전날 밤부터 꼭 기도를 드리죠.
머리 깎는 동안 가래가 쌓여 호흡이 막히시지 않도록, 제 팔과 허리힘이 딸리지 않도록..
아주 정교한 테크닉과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헤어 컷 이나 목욕, 모두 침대 위에서 이뤄집니다.
침대의 겉시트 아래엔 방수기저귀를 석장 깔아두기 때문에 속시트나 매트가 젖지는 않습니다.
T케뉼라 부분의 Y거즈 드레싱과 구강청소와 정수기 물로 얼굴을 잘 닦아드린 후,
수건 두장을 둘둘 말아서 어깨 아래 받혀 공간을 확보합니다.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떠와 머리에 물칠을 하고 아줌마가 엄마 머리를 붙잡고 있을 때
제가 가위로 옆머리, 윗머리, 뒷머리를 깔끔하게 쳐드립니다.
어머니 목이 아프시지 않도록 신속하게 하면서 골고루 예쁘게 디자인 해야죠.^^*
이번에도 성공했습니다! 중간에 가래가 한번 차올랐지만, 제 손에 묻은 머리카락들 빨리 떼어내고
석션할 수 있었고, 따뜻한 물로 샴푸하고 온 몸을 깨끗하게 목욕시켜드리고
귀나 목 구석구석 작은 머리카락들이 묻어있는지 살피고 잘 정돈해드렸습니다.
어때요? 울트라 가위손에 의해 짧게 커트하신 우리 엄마 얼굴이..
활달한 커리어 우먼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다음 두 달까지 깔끔한 헤어스타일로 잘 지내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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