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직원 성경공부 시간에 <모세를 보내심>에 대해 나누었다.
어제 밤 피곤에 쩔어 거실 소파에서 아내와 이야기 나누면서
둘째 아이 얼굴 보며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 2시였다.
금요일 저녁 어머니 병간호는 뉴스앤조이 창간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으로
토요일로 미루었고, 성경공부 준비를 정신 차리고 서둘러야 했다.
새벽에 출애굽기 4:1~9 본문을 살펴보고 직원들과 나눌 질문지를 작성했다.
도입 질문을 객관식으로 준비하다가 몇 가지 중요한 묵상이 떠올랐다.
하나님은 무슨 목적으로 모세를 애굽에 보내시는 걸까?
1.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모세에게 새로운 삶을 주시려고
2. 모세의 재능을 보시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
3. 계속 모세를 양치기로 두면 그가 침체되기 때문에
4.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예 상태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기 위해
정답은 전문맥인 3장을 살펴보면 나오듯이 4번이다.
하지만 나의 일상에서 쉽게 4번이라고 확신하는 답이 나오는가?
흔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출발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지금 하나님은 모세를 위하여 그를 애굽에 보내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있었다.
3장에 모세를 부르시면서 “내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예 생활의 비참함을 보았고,
이제 그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해 모세를 준비시킨 것이지
모세를 위해서 하나님이 보내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보다는 나의 처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상한 재능, 내 속의 어떠한 계획에 의해 하나님이 나를 부르실 거란
기대를 걸곤 한다.
지금 하나님의 관심은 자기 백성들과 교회의 영적 상태에서부터 출발하시는데
나는 내 능력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부르심에 대한 출발점의 수정이 필요하다.
“지금 주님의 자녀들은 어떤 처지에 있는가?”
“지금 교회의 상태는 어떠한가?”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순서가 올바르다.
모세를 부르실 때 그를 아껴서 부르신 것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부르신 것처럼.
나는 평소 내 재능을 하나님이 귀하게 보시고
나를 위해 새로운 길을 인도하실 거란 생각을 꽤 많이 한다.
주님이 보내실 곳에 대한 상황 파악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데
내 속의 능력이 항상 먼저다.
결국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은 내가 가진 능력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는 곳을 향해 부족한 나를 택하시는 것임을 알았다.
속으로 책을 낸 에세이스트라고 얼마나 뻐겼던가?
그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 속에 하나님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내가 잘하는 것, 자신 있는 것은 무익한 개성일 뿐이다.
지금 하나님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한 사랑을 실천하도록 부르고 계신다.
진리로 무장하지 않으면 원래 있던 재능도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주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내 재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필요에 대한 나의 관심이다.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내가 어떤 걸음을 옮길 것인지를 먼저 기도해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