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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매 주 금요일마다 성경공부를 인도할 과장급 담당자를 세웁니다.
기독교 출판사이기 때문에 따로 신우회가 필요 없고
사장님이 금요일 아침 성경공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순번대로 순복해야 합니다.^^
일전에 글에서 언급한 적 있죠.
네, 2011년 금요 성경공부 인도 담당자가 저입니다.
전반기에는 직원들 각자가 자신을 소개하여 서로 알아가는 이벤트 시간으로 가졌고
하반기에는 제가 출애굽기를 연구하여 직접 교제를 만들어서
금요일 아침마다 전해 왔습니다.
이 금요일 아침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는지 모릅니다.
오늘 그 여섯 번째 시간이었는데요.
어제 아팠다가 나은 둘째 아기를 씻기고,
다섯 살 첫째 아이도 목욕시킨 후 재우다가
저도 깜빡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보통 목요일 밤은 성경공부 준비와 어머니 간호 준비로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곤 했는데요. 어제는 푹 잠들어 악몽을 꾸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식사도 인도자가 준비해야 합니다.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미리 주문해 놓고 아침에 찾으러 가죠.
꿈에 김밥도 못 찾고 성경공부 준비도 못하여 진땀을 흘리는 장면에서
억 하고 일어나니 아침 여섯 시!
부랴부랴 어머니 간호할 도구들 소독하고 출근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부엌에서 물을 끓이고 소독하는 동안 싱크대에 설치된 모니터로
아침 뉴스를 잠깐 틀었습니다.
헉! 피 흘리는 끔찍한 모습의 카다피가 나오더군요.
27살의 젊은 나이에 리비아 왕좌에 올라 42년을 철권 통치한 한 나라의 수장이
고향의 하수도에서 잡혀 몰매를 맞다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은 모습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카다피 잔존 세력은 흩어질 테지만 그의 최후는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극동방송을 들었습니다.
‘오늘 성경공부 대신 기도회를 하자.
하나님이 기도회를 잘 인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주시겠지!’
그때 라디오에서 나온 찬송이 487장 <죄 짐 맡은 우리 구주>입니다.
아, 저는 이 찬송가 2절 가사에서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2.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부질없이 낙심 말고 기도 드려 아뢰세
이런 진실하신 친구 찾아 볼 수 있을까
우리 약함 아시오니 어찌 아니 아뢸까
시험, 걱정, 괴로움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대부분이 낙심을 합니다.
이 낙심이 부질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마음에 은혜가 밀려왔습니다.
어머니 병간호비로 마이너스 통장을 쓰며
월급이 올라 빚을 갚기는커녕 부채만 느는 현실,
가정과 직장과 교회 세 축이 안정적으로 가지 않고
모두 걱정거리들이 있는 가운데 부질없는 낙심을 하고 앉아 있는 것이
요즘 저의 실상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하지만,
걱정이 나를 죽여 가는 실상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찬송가에서 그럽니다.
그 부질없는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예수님 같은 진실하신 친구를 어디서 찾겠냐고!
제가 예수님을 못 찾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스스로 강해지려 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약함을 아시는 분께 나아가지 않고
혼자 강해지려 했기 때문에 기도로 아뢰지 않고 걱정만 했던 거죠.
무슨 걱정을 그리 했을까요?
돈 걱정이었습니다.
카다피처럼 돈과 권력을 42년 동안이나 쥐고 사는 이의 비참한 최후를
아침 뉴스를 통해 생생히 봤으면서 제 마음 구석에는 돈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돈을 사랑하겠느냐 나를 사랑하겠느냐”를 늘상 묻고 계신데
일만 악의 뿌리인 돈에 관심을 집중시키다 보니,
진실하신 친구인 예수님을 찾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출근길에 느낀 은혜를 성경공부 인도 대신
기도회 시간으로 가진 회사에서 직원들과 나누었습니다.
편집 주간님은 찬송 시간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어려운 회사 사정에 다들 개인과 회사를 위해 기도하면서
자유함을 맛보았고, 사장님의 격려와 소망으로 희망을 느꼈습니다.
기도드리며 아뢸 때 우리의 약함 아시는 주께서
진실하신 친구 되시어 참된 위로 주실 줄 믿습니다.
출근길에 직원 기도회 인도에 필요한
언어를 넣어 주시고 그림을 그려 주신 하나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요 소망임을 다시금 느껴보았습니다.
카다피처럼 전 세계에 피 흘리며 죽는 모습을 보이는
인생의 말로가 되지 않으려면,
내 속에 있는 돈 사랑, 권력 사랑을 강력하게 거절하고
하나님 사랑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예수 품에 안기어서 참된 위로를 받고
내일은 더 나은 울트라교진이 되길 빌 수 있는 하루로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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