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교진의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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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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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영화 '봄날은 간다.' - 문제 +bgm
1. 영화 '봄날은 간다.' - 첫 만남과 깊어짐
2. 영화 '봄날은 간다.' - 문제
3. 영화 '봄날은 간다.' - 그 이후..
영화를 떠올리며 들어보세요.
앞의 글에 이어서..
문제 (가을)..
상우는 은수를 운전석의 자기 무릎 위에 앉혀놓고 (불법)운전연수를 시켜주기도 한다.
세차를 하지 않은 상우의 짚은 여러 곳을 달리고 둘러보게 되고 좋은 소리와 풍경 속에서
그림처럼 같이 있는 서로의 모습을 상우는 흐뭇해한다.
야트막한 산아래 조그만 두개의 무덤을 보고 저렇게 같이 묻힐 수 있을까? 물어보는 은수..
누군가와 함께 살다가 같이 죽어 나란히 있을 수 있는 것이 그녀에겐
너무나 어려운 소원이었을까?
상우는 이만하면 아버지와 고모에게 은수를 소개시켜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엄마가 담가주신 김치 얘기를 꺼내며 김치 담글 줄 아냐고 은수에게 물어본다.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라면을 먹으며 물론 안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은수..
아버지가 한번 보자고 하신다는 상우의 얘기에 그녀의 표정엔 웃음끼가 사라진다.
상우가 듣고 싶었던 대답을 "나 김치 못 담궈!" 이 한마디로 멀리해 버린다.
은수는 혼자 지내는 것이 그다지 좋지는 않으면서도 (집에 여러가지 빈 술병이 널려있다.)
한 남자를 배우자로 다시 받아들이고 책임지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나타난 다른 남자..
은수는 그의 차를 타고 속도를 내고 라면 대신 맥주를 마신다.
상우는 많이 힘들어하는 은수를 다독거리기며 붙잡아 주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상우가 알 수 없는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고 있었다.
은수의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
은수 " 이 일 끝나고 나면 뭐 할거야? "
상우 " .... "
은수 "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뭐 할거냐고..휴.. 답답해! "
상우 " 나 일 있어.. 좀 다녀올게 "
은수 " 무슨 일? 들어와서 라면이나 끓여! "
상우 (화가 난다) " 내가 라면으로 보여! 말조심해! "
상우는 은수가 자신을 좀더 가까이서 존중해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집에 데려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을 꺼낸 이후로 그녀의 주변엔 너무나 다른 공기가 흐른다.
말을 더 꺼내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섭섭하지 않을 수 없다.
은수는 상우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많은 생각이 오갔을 것이다.
홀로 살아오던 방식을 바꿀 수는 없고.. 바꾸기에는 너무나 두렵고..
집에서 노래방 분위기도 내고 할머니 노환을 걱정하며 오순도순 사는 서민적인 상우의 집에
이미 결혼에 실패했고 혼자 라면 끓여 먹으며 (때론 생라면을 부숴 먹으며..)
심야 방송일을 하는 그녀가 들어오는 것은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일상의 차이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할 만한 신뢰와 사랑이
서로에게 준비되어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상우는 그녀만 좋다면 감싸 안을 수 있는 열정이 가득해 보인다.
은수는 간편한 라면 대신 김치를 담그며 밥상을 차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처로 굳어진 자신을 그대로 두고 상우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보인다.
왜 그런 문제들을 서로 풀어놓고 대화를 나누지 못할까?
사실 두사람의 결정적인 문제는 서로 싸움이 안 되는 관계라는 것이다.
처음 화를 낸 상우의 태도에 흠칫 놀란 그녀는 상우를 멀리하는 것으로 결정해버린다.
상우는 그렇게 화를 내고 나간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도 많이 복잡했지만
끓일 필요도 없이 포크만 있으면 같이 먹을 수 있는 떡볶이를 사들고 은수의 집으로 들어온다.
은수와 좀더 솔직한 대화를 조금 더 빨리 그리고 깊이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약간 매운 자극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떡볶이도 라면처럼
쉽게 일상을 나눌 수 있는 간편한 소재니까..
은수는 더 복잡해지는 것이 싫다. 그 순수하고 편했던 상우가 자신에게 처음 화를 낸 것도
너무 어색하고 이제 잠시라도 홀로 있어지고만 싶어졌다.
이미 거실엔 상우의 짐을 꾸려 놓았다.
상우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은수를 깨우려다가 자신의 짐들을 확인하고 조용히 서울로 돌아간다.
그때 은수가 그렇게 대화의 채널을 단절시키고 돌아눕지 않았더라면..
처음 한번 화를 낸 것에 대한 은수의 엄청난 결론에 대해 상우가 마음이 많이 상했을지라도
자존심 죽이고 은수를 붙잡고 싸움으로 치닫을지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쪽이 뭐가 문제인지 계속 알고 싶어해도 다른 한쪽이 말할 수 없고 말하기 싫어한다면
상상 속에서 미움만 증폭되고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싸우고 화해하며 더 자라가는 다른 연인들과는 달리 한숨과 정적 속에 애타는 마음은
사랑의 풍성함보다는 원망과 미움의 야윈 심정만 늘어나 지치게 될 뿐..
힘들고 의욕 없는 상태에서 자기 일로 돌아온 상우에게 먼저 다가온 건 은수였다.
그가 일하는 곳에 와서 전화를 거는 그녀..
상우는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창 밖에서 자신에게 전화하는 아름다운 은수를 조용히 바라본다.
창(窓)은 함께 하고 싶지만 볼 수는 있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가로막힘' 의 상징이다.
상우의 품속으로 다시 들어오는 은수를 그는 안아주지만
은수가 어떤 '가로막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녀는 자신의 '가로막힘'을 가지고 아무렇지 않게 연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은수 " 우리 딱 한달 만 떨어져 있기로 해 "
상우 " 헤어지자는 얘기야? "
은수 " 딱 한 달이야.."
은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우..
한 달을 버티고 기다리기엔 너무나 초조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용기 내어 전화를 걸어보아도 한 달도 안됐는데 왜 벌써 연락 하냐고 차가운 음성만 들릴 뿐이다.
아무 때나 쉽게 걸 수 있었던 그녀의 번호를 누르는 것이 이제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상우는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전처럼 따뜻하게 좋아하며 반겨줄 그녀의 모습은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초라한 자신.. 그렇게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우도
그를 보고있는 은수도 힘들 수밖에 없다.
상우를 뒤에 남겨두고 데려다 주겠다는 그의 차(상우의 마음)가 아닌
버스(남남이나 다름없다.)에 오르다가 상우 앞에서 이런 무거운 결정들을 계속 선택해야 하는
자신에게 은수는 종지부를 찍고 싶어한다.
버스를 멈추고 내려서 상우에게 걸어온다.
은수 " 우리 헤어져.."
상우 " 내가 잘 할께! "
(아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집에 소개시키고 싶어했던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은수 " 헤어져! "
상우 (고개를 숙이고 괴로운 웃음을 짓는다.)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은수 " ... "
계속 이어서..
(저도 좀더 간추려서 한번에 다 끝내고 싶어요..
어머니 치료하고 목욕시켜 드려야 할 아침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나갔기에..)
영신
이성교제 강의 듣는 기분입니다. 역시..대화가 중요하군요.^^
200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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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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