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Total : 1125, 54 / 57 pages
|
|

 |
 |
 |
 |
| 이 름 |
신동혁 |
 |
| 제 목 |
상황, 마음, 생각.. 기도.. |
 |
상황 1. 수요일 저녁 12시, 홍도 앞바다에 떠있는 구원호
어제와 같은 위치.. 여전히 배는 많이 움직인다.
한번 잠이 들면 거의 깨지 않는데 오늘도 자꾸 깨는 군..
하나님, 오늘도 물침대를 많이 흔드시는군요..^^;
그래도 섬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기에 이 정도인 것이 감사하다..
잘 자야 할텐데..^^;
결국 2시간마다 깨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쫌 피곤하고 약간은 멍한데 목요일 아침이 밝았다..
상황 2. 목요일 저녁 5시경..하태도교회당
오전에 진료하러 들어간 상태도에서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서,
내일 하기로 한 하태도 진료를, 일정을 당겨서 들어왔다.
보건진료소도 없는 섬이라 주민 분들이 많이 왔다.
가끔씩 어지러운 기운이 있다.
아마 이틀 연속 일렁이는 바다에서 자서 그런 것이리라..
비록 몸은 힘들어도 얼굴 펴고, 주께서 귀히 여기는 사람들에 합당하게,
최선을 다해 환자분들을 대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해가 저물고 있고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
아까보다 더 험해지는 바다..
교회당 바로 앞에 있는 해변으로 실려오는 파도소리가 이제는 좀 부담스럽다.
보트를 타고 섬으로 들어오는 길도 그리 쉽지는 않았는데..
7시가 넘은 시각, 진료를 마치고 구원호로 돌아왔다.
배는 더 흔들리고 있다.
선장님이 오늘 밤 목포로 회황한다고 하신다.
그래..
만약 일정대로 움직였다면 이 섬에는 들어오지 못했겠지..
그랬다면 아까 뵈었던 그 얼굴들은 하나도 대하지 못했겠지..
목포를 출발하기전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이번 주의 일정이 먼바다의 섬들이라 하나님이 뱃길을 열어주셔야 진료할 수 있다고..
우리 중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다.
일정들을 당겨서 이곳으로 오게 하신 이가 누구신지..
더 험해지려는 바다를 이곳 하태도에서의 진료가 끝날 때까지,
그 크신 손으로 막으신 분이 누구신지..
상황 3. 저녁 8시경, 남해바다 어디, 현재 파도 4m..
흉흉해지는 파도를 뚫으면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지 30분정도 되었다.
배가 360도 전방향으로, 불규칙적인 리듬과 강도로 움직이고 있다..
아니, 움직인다고 하기보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떴다가 가라앉았다가.. 옆으로 부딪쳐오는 파도에 뒤뚱이고.. 그 반동으로 다시 반대방향으로..
선실에 누운 나는 최대한 몸을 고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온 몽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그치만 별로 효과가 없다..--;
거의 죽을 것 같다.
머리는 천근만근인 듯하고 어지러움과 두통(이 단어들로 결코 다 표현할 수 없다..--:)이 함께 있다.
속이 메스껍지만, 다 토할 것 같지만, 토해도 별 나아질 것이 없을 상황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상황 가운데 있어야 될까?..
두렵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누운 채로 머리와 배 위에 손을 얹고 나는 간절해지고 있다..
두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2시간 30분여의 시간을 뚫고 먼바다를 지나 왔다.
근해로 들어오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아.. 살았다..
감사합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섬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저 등대의 불빛도 희미한데..
나 두렴없네 두렴 없도다...
정말 엄청난 찬송이다..
그 두려웠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이 가사를 쓴 사람에 대한 존경이 그냥 생긴다..
주 예수님 늘 깨어 계시도다...
12시가 넘어서 목포항에 들어왔다.
이제부터는 정말 잘 잘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기쁨을 준다..
고정된 건물에서 잘 수 있는 건 크게 감사할 일이다..^^;
상황 4. 금요일 저녁 11시가 넘은 시각, 영동세브란스 의국
내일 있을 의료선교대회 찬양팀 모임 준비를 위해 왔다.
찬양팀 후배가 있어서 수다를 좀 떨고..^^;
이번에 공보의 1년차로 충청도에서 근무하는 후배도 와 있어서 얘기를 좀했다.
함께 가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사람들 중에 군대에 간 사람은 3명이다.
이 중 2명은 코이카(국제협력단)로, 부인과 아이들 다 데리고 파푸아뉴기니와 페루에 가 있고,
한 사람은 배타고 남해 바다를 돌아다니고 있다..
non-크리스챤인 후배는 그런 선배들이 살아가는 방식들이 전혀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산업의학에 관심이 많은 후배는 자신의 생활이 무너지면서까지 그런 것을 강요하면 안된다고
힘을 주어 얘기한다.
나는 너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라는 말로 조심스레 얘기를 꺼낸다.
우리들 중 아무도 강요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니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떠밀듯이 우리를 그런 곳으로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설득하셔서,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그 길을 선택하도록 하시는 분이라고..
그리고 그 길에 기쁨과 감사를 두르시는 분이라고..
어느새 내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경험하는 하나님,
사람들이 보기에 참 어려워 보이는 상황들에서 우리를 늘 보호하시고 지키주시며,
우리가 다 해결하지 못하는 실제적인 많은 필요들을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채우시는 분이라고..
완도를 떠나오면서의 경험을 얘기하며, 내 통장에 잔고가 비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 분이신지도 얘기하고..
그렇지만 여전히 이해 못하겠다는 후배..
진지하면서도 정중하게 얘기했다.
너가 예수를 믿으면 알게 될거라고..
예수 믿으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내 속에 후배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새벽 3시가 되가고 있다.
작업이 마쳐지고 있다.
한 4시간을 잘 수 있겠구나..
의국 간이침대야, 오랜만이다^^
상황 6. 토요일 오후 4시, 나들목 사랑의 교회당
눈치가 빠른 사람을 5번이 아니고 왜 6번이지? 하겠죠?^^
너무 긴 얘기라 일단 건너뜁니다^^;
준비모임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속이 허한 느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점심을 건너뛰었다.
갑자기 배가 고파지려고 한다..
하지만 1.5L 짜리 아침햇살이 있었다.
엄마가 챙겨주신 것이 아니라 좀 전에 손수 사가지고 온 음료수들 중 하나다..
혼자 반은 마신 것 같다^^;
그러면서 기도한다.
육체의 피곤함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들이 방해받지 않게 해달라고..
끄떡없이 모임을 마쳤다.
나만큼 밥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잘 없는데^^;;
배고프다는 생각이 한번도 들지 않았다.
주의 은혜가 얼마나 강하신 지..
우리의 연약함들이나 부족함들이 주께서 일하시기에 아무 거리낌이 되지 않음을 다시 확인하며
감사가 있다.
거기 감격과 기쁨도 함께 한다..^^
끝나고 교회 청년부 운영위원 MT를 떠났다...
대성리로..
상황 7. 주일 오후 5시경..
목요일과 금요일의 시간들로 몸이 많이 피곤한데다가..
MT 숙소에 난방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5시간 정도는 잔 것 같다.
몸은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하다..
그보다는 아버지일(상황 5)로 마음이 더 힘들다..
주일을 보내며 그 생각이 들 때마다 내내 무거운 표정이 언듯언듯 나를 스쳐간다..
그나마 주일을 보내며 말씀으로 주신 은혜가 있기에 영혼만은 힘을 얻고 있다.
그래,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할 만하지 않은가..
3개월마다 한번씩 하는 조 outing 이 있는 주일이다.
코코스에서 저녁을 먹고..
여느 주일의 조모임과 만찬가지로 삶들이 나눠지고 있다.
거기서 각자의 고민, 어려움, 아픔, 즐거움, 감사가 우리로 뒤섞여진다.
그리고 이 공동체가 있음이 우리를 견고하게 한다.
부족하고 미련한 자로 이 귀한 사람들을 지난 3개월 동안 조장으로 섬기는 은혜를 주신
주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를 사랑합니다..^^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길..
조심스럽게 찬송이 흘러나온다..
나의 반석이신 하나님 행하신 모든 것 완전하시니
나의 생명되신 하나님 내게 행하신 일 찬양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실수가 없으신 좋으신 나의 주(하나님^^)
실수가 없으신 신실하신 나의 주 하나님...
주일을 지나면서 말씀과 공동체와의 교제를 누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그렇게 경험한 하나님으로 인해 더해지는 은혜..
그래..
아버지의 일이 아직은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지만,
실수가 없으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거다..
...
(월요일 오후를 지나면서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해결이 되가고 있답니다.
하나님은 참 멋진 아버지십니다^^)
상황 8. 월요일 점심시간, 집, 부모님과 자형-누나, 조카 2명이 함께하고 있다..
상황 9. 월요일 저녁 7시, 삼성병원 별관 8층, 성균관의과대학 본과생들과의 함께하는 시간
상황 10. 화요일 새벽 5시 30분, 목포의 어느 PC방..
상황은 바뀌고 마음과 생각도 바뀌겠지만..
기도가 계속되게 해 주시기를..
(너무 거룩하게 마무리했나?^^;;)
그러면서 그 상황들 중에 나를 두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내 아버지를 더 알아가게 해 주시기를..
|
|
|
 |
| |
기수 |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수^^가 군생활하면서 경험한것은 생사화복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확실한 믿음이였습니다. 물론 몇번 살려주시기도했지만^^; '구원호' 정말 멋진 이름이네요. 한순간 전하고, 아니 전하지 못하고 기도만 심고 오더라고 자라게 하시고 거두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항상 감사하자구요^^. 글구 1주에한번 새벽기도마치고 밥먹는 것 어떻게 할까? 계혹 진행해야하나^^; 평안! ^___^ |
2001/09/29 |
x |
|
 |
| |
 |
허락 없이 퍼올리긴 했지만 동혁형의 고백에 담긴 주되심의 인정에 항상 도전이 됩니다. 감동적인 글 감사드리며.. |
2001/10/05 |
 |
|
 |
| |
김혜경 |
샬롬! 섬에 있으면서 섬 애길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귀한 사역 감당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구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간구해 봅니다.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이렇게 귀한 일들을 알지 못하겠죠. 하나님게서 주신 귀한 달란트 많이 활용하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복음과 의술을 들고 나가는 구원호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넘쳐나길 ... |
2001/10/05 |
x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