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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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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 |
http://ultrakyoji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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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소통 일기 (2012.8.21~2012.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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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저녁 시간마다 책 들고 외출한다.
지하철에서 이동하며 천천히 음미하며 책을 읽고 싸돌아다니다가
사람을 만나고 적절한 카페에 들어가 얼음커피 한잔 마시며 페북놀이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안양 교보문고를 훑고 집에 들어오곤 하는데...
일정 맞추며 책 만드느라 허덕이던 편집자 생활에 비하면
꿈만 같은 한적함이다. 멀리 버지니아 대서양 해변 여행 부럽지 않다.
나에게 처음 출판을 가르쳐주신 조준익 본부장님과
함께 일했던 인사동 거리에서 식사하고 풍문여고 옆 찻집으로 옮겨 담소를 나누었다.
지금은 각기 다른 회사에서 주간과 편집팀장으로 일하지만
함께 있으면 여전히 부하사원으로 친근감이 느껴진다.
사장님과는 어려워도 선후배로 일한 동료로는
그 어떤 분야보다 끈끈하고 의리 있는 곳이 출판계란 생각이 든다.
사장님 세계는 잘 몰라서...^^
8월 22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완전 신난 아들.
너의 행복이 아빠의 행복.

롯데월드 어드벤처 회전목마 타기.
줄 서 있는 동안 젊은 처자들이 영승이 예쁘다고 어찌나 주목하던지...
말 타는 모습 보니 그럴 만도 하구만~^^"

<오늘> 9, 10월호 기고 편지글
고맙습니다. 어머니!
어느 날 갑자기 제게 한마디 인사나 당부도 없이 당신이 의식을 잃고
전신마비가 되셨을 땐 아무런 예고 없이 제 곁을 떠나
먼 여행길에 오르신 줄로만 알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당신을 어떻게 돌봐드려야 할지
점점 지혜가 많아질수록 울지 않게 되었습니다.
힘든 고난이 끝나는 날 웃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웃을 수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모습이란 생각에
저는 항상 웃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처음에 당신의 기저귀를 갈 때마다 제가 아기였을 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당신을 목욕시켜 드리고 안아 드린 숫자가 훨씬 많아도
제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클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씻겨 드리고 깨끗하게 해 드리면서
매일매일 제 마음은 깨끗해지고 새로운 힘이 나며 살아갈 이유가 되고
하루하루 왕성한 의욕이 생기는 것을 아세요?
당신을 치료하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혀 드린 후,
맑은 표정으로 주무시는 얼굴을 보면 전 얼마나 평안한지 모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바로 그 평안이 날마다 제 속에 가득 차서
넘치는 풍성함으로 제 마음은 부자가 되곤 합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선물은 결코 고통이 아닙니다.
당신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고맙고 당신을 엄마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당신의 웃음을 기억하고 늘 웃을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기쁨을 주실 그날을 바라볼 수 있는 소망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과 함께 지낸 많은 시간의 제 청춘이
행복한 경험으로만 여겨져서 더없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나날들도 지난 날 이상으로
행복할 것을 기대하며 꿈꿀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 오랜만에 손 편지를 써보았다.
이미지용으로 들어가기 위해 부탁받았는데 쓰는 동안 울컥울컥.
다 아는 우리 모자 이야기인데 처음 정리하는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오랜만에 평일 오후에 병원에 와서
간호하며 보냈다.
축축한 등을 펴고 시원한 바람을 불어드리는데
견디는 분은 어머니고 나는 너무나 잘
누리고 있단 생각이 든다.
이번 이직에도 회사 간부들이 우리 모자의 생활을
상당히 높게 평가해주셨다.
효자 소리 듣기 싫어하지만
사장님이 효자가 직원으로 왔다고 맞아주시니,
부끄럽고도 섬칫 어머니 기도가 내 생활에
닿고 있다는 놀라움에 감동했다.
오늘 병원비 내야 하지만 쉬는 달이라 카드 대금 조절하려고
다음 주로 미뤘다.
아까 병원에 오면서 들은 라디오 DJ의 마무리 멘트,
“내일은 더 행복할 겁니다.”
정말 내일은 겁나 행복하기를.
8월 27일
아내와 아들 둘은 처가인 상주에 있다.
오늘 떨어져 지낸 첫 날, 온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했다.
스팀청소기 호스에 구멍이 생길 만큼 힘들여 청소를 마칠 무렵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둘째 입안의 물집이 심하게 생겼단다.
얼른 병원에 가라고 아내에게 벌컥 화를 냈다.
내일 장모님 위내시경 검사 때 가겠다는 아내 말에 다급한 나머지 그만 버럭.
미안했다. 혹시나 내가 곁에 없는 사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하여.
아내 집에서 상주성모병원까지 왕복 택시비가 십만 원이 넘는다.
콜택시비 아끼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기 치료가 먼저 아니냐고 돈 걱정 말라고. (나중에 미안하다고 카톡을 연거푸 날렸다)
예승이가 수족구 진단은 받지 않았지만 최근 장기간 밥을 먹지 않아
전해질 부족이 우려돼 4시간이나 수액을 맞았단다.
한동네 이웃인 택시 기사님은 영승이 화장실에도 데려가 주시며
친절을 베풀어 주셨고, 처가에 돌아오는 길에도 자상하게 도와주셨다.
운전 중에 아내에게 남편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만났는지 물으셔서
아내가 연애시절 어머니 병간호 같이한 얘기 등을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택시 기사님이 감동받으셨다며 택시비를 안 받으시려다가
아내가 미안해할까 봐 4만 원만 받겠다 하셨단다.
11만 오천 원이 나왔는데! 아내는 5만 원을 드리며 감사해했는데
기사님은 만 원을 안 받으시겠다며 사양하시다가
되레 아내에게 미안해하시며 5만 원을 받으셨다고.
시골 분들 마음이 넘 고맙고 따뜻하다.
예승이는 열흘 이상 밥을 안 먹고 뱉더니
오늘 병원 다녀온 후론 밥도 떡도 꿀꺽꿀꺽 잘 먹어 안심시켜 주었다.
아내에게 버럭 화는 냈지만 택시 기사님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내일 장모님 모시고 다시 병원에 갈 때 신세를 갚을 수 있다.
우리 가족 스토리에 힘을 실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
그리고 난 성질머리 좀 고쳐야 쓰겄다.

처가 담장에 핀 나팔꽃
장인어른 추모예배를 드리고 상경 중이다.
어제 오랜만에 처가 가족들과 예배를 드리는데
기도하는 중에 성령의 터치가 있었다.
끝없는 믿음을 경주하며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살아가지 않고,
끝없는 안위의 경주에서 지치고 고단한 몸으로
상해가는 마음을 회개하자는...
2005년 여름 결혼 허락을 받으러 왔던
처가의 풍경은 그대로지만,
장인 어른 소천하신 지 5주기가 되었고
영승이, 예승이가 태어났다.
가시고 태어남의 변화 속에 내 믿음은
청년기 때보다 성숙하지 못하고 자기 한계만
잔뜩 부딪혀 답답한 모습이다.
사실 아내가 아침에 나팔꽃을 따다가
호박 줄기에 살짝 올려놓았단다.
홀로 서울 올라가는 내게 주려고~^^
난 신기해하지도 않고 그저 꽃이 피어 있구나 했다.
나팔꽃이 호박 줄기에 있는 건 생각도 못했다.
있을 수 없는 꽃을 선사받아도 그 감동을 모르는 나.
우리 가정,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가질 수도 없었고 살아올 수도 없었다.
은혜로 피어 있는 꽃이다.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회복해 가자

작은아들 입안에 물집이 잡혀 병원에 왔다.
수액을 맞고 지쳐 있는 아기를 역시 몸살로 지친 아내가 보고 있고
큰아들은 심심함을 참고 있다.
일전에 구역나눔에서 중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는 아기 키울 때가 가장 쉬웠다고 했다.
중학생이 되니 말로 엄마를 이기려 드는 게
넘 힘들다고.
아기 양육에 쉬운 게 있을까?
지나온 것과 처음 겪는 것의 차이만 있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내가 겪어본 것과 처음 낯섬의 사이에서
하나님이 힘 주지 않으시면 늘 고단하고
지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건강하길 우선적으로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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