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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Homepage    http://ultrakyojin.net
제 목    소통 일기 (2012.8.18~2012.8.20)
8월 18일





저녁에 누워 아침 10시까지 무려 14시간을 잤다.
별의별 꿈을 다 꾸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차라리 꿈속으로 다시 들어가고플 만큼
삶의 스트레스가 진저리치게 공격해온다.
쉼에 익숙하지도 않고 쉬는 방법도 잘 몰라 그런지 허리 통증은 일주일 내내 계속되고
심장 부근의 통증까지 갈수록 산 넘어 산이다.

이럴 때 민감해지기 쉬운 게 수치와 오해로 인한 모멸감이다.
그 부분을 견딜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한순간에 아무 일도 아닌 것에 무너질 수 있다.
매출도 올랐고 주목할 만한 신간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4개월 만에 퇴사하게 된 데 대한 응어리도 아직 남아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란 수습책으로
내 감정을 너무 억압해놓은 게 아닌지, 감출 수 없는 증상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원수 갚기는 하지 않으려고 구체적인 과정은 공개된 페이지에서는 함구하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엉뚱한 해석도 솔직히 걸린다.

둘째를 데리고 아파트 주변 산책을 나왔다.
천천히 유모차 끌고 걷다 보니 통증도 약화된다.
우리 인생도 그러하다. 천천히 열린 길로 걷다 보면 삶의 아픔도 천천히 치유될 게다






우윳빛깔 어머니
흑인충만 보호자

- 비 오는 금요일 저녁
겨우 몸을 일으켜 간호 마치다



8월 19일


집에서 꼼짝 못하고(낮에 잠깐 외출은 했지만
12시에서 5시 사이에 용무를 끝내야 했다)
어머니 간호하던 7년(1998~2004) 당시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도와 묵상이고 또 하나는 운동이다.
장신대에 자전거 타고 다녀온 운동량까지 합하면
매일 두 시간은 운동으로 보냈던 것 같다.
그것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5년 이상을 해왔으니
몸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었다.
밥을 적게 먹고 잠도 거의 토끼잠으로 잠깐 잤지만,
내게 운동은 인내와 희망의 엔돌핀을 솟구치게 한 시간이었다.
저녁 9시부터 10시 반 정도까지 푸샵과 윗몸일으키기 외 스트레칭으로 땀을 흘렸다.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도 일주일에 세 번은 비슷한 운동을 집에서 했는데
한 날과 안 한 날 몸 컨디션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렇게 몸에 밴 운동을 지난 4월 이후 한 번도 못했다.
오늘 어머니 병간호 마치고 허리와 심장 통증에 맞서기 위해
비 내리는 안양천 길을 뛰었다.
스포츠 샌들을 신고 파워 워킹을 하다가 달리다가를 반복하며
대림대학이 보이는 곳까지 왕복 7킬로는 이동한 것 같다.
아파트 주변 옥외 운동기구에서 마무리 운동을 마치고
19층 계단을 걸어올라 집에 들어오니 티셔츠가 흠뻑 젖었다.
이렇게 땀나게 운동해본 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아직 몸에 통증이 남아 있지만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9월부터 새 출발할 일만 생각하기로 했다.
돌아보며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못 누리고
우울 범벅으로 지난 게 얼마나 많고 후회스럽던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많을 때 운동이 최고다. 특히 정신 건강에.
정신노동자에게 강력 추천!
새로 입사하는 회사는 전 직원이 6시 50분 전에 자리에 앉아야 한다.
눈치 빠른 분은 어느 회사인 줄 알 것이다.
대신 전 직원이 회사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내일부터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일찍 운동으로 시작해 출근할 때 익숙해지도록.



8월 20일


인사기록카드 작성하러 새 직장에 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어서 옛 직장 동료들과의 송별회.
이거 참 마음이 그르타!
마냥 기뻐 기대할 수도,
아쉬움에 젖을 수도 없는 하루...
게다가 양쪽 회사 사옥이 매우 근거리에 있다.
참 묘한 것은 예전에 일하면서
앞으로 일하게 될 회사 앞을 지나갈 때
어떤 데자뷰를 느끼곤 했다.
직장의 문이 순조롭게 열리기도 했지만
진득하게 한곳에서 책을 만들지 못한
아쉬운 지점.
이제 감사한 마음으로 현실을 조망하고
미래만 생각하자.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은 휴식기이지만
내 눈은 새롭게 데뷔시킬 저자가 될 만한
사람들에게 촉수를 뻗고 있다.
선한 에어리언처럼.






큰아이 유치원 등원시키기,
품에서 안 떨어지는 둘째 안고 재우기.
이제 평화를 맛본다.
아내는 임신하면서 중단한
운전의 감을 다시 익히려 연수받으러 외출 중.

더운데도 꼭 붙어 있으려고 하는 둘째 때문에 진땀 뺐다.
자는 게 제일 예쁘다. 에고~~
물론 안기는 것도 예쁘다.
그런데 집에만 있는 건 적응 안 된다.
오빤 직장 스타일






얼마 남지 않은 캐주얼 스타일.
출판직종이지만 내가 근무하는 곳들은 모두 정장 고수다.
정장에 익숙해지니 나쁘지 않다.
가끔 이렇게 프리 스탈로 외출하는 게 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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