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어제 퇴근 후 아파트 내에 열린 1일 장터에서
미니 바이킹을 무서워하지 않고 태워달라는 영승이.
내가 신중하게 표정을 관찰하며 무서워하면
중단 요청키로 하고 태웠다.
결국 두 번이나 탈 만큼 아들은 즐거워했다.
혹시나 겁낼까 봐 많은 아이들 속에 아들 얼굴만 살폈는데,
그 많은 아이들 중에 내 아들은 유독 잘 보이더라.
마치 내가 어디에 어떤 사람들 속에 있던
나를 잘 보고 계신, 즉각 개입하실 주님처럼!
7월 26일

더운 날 무조건 일찍 퇴근하여
식탁의 즐거움을 맛보고 힘내라는
아내의 고단수 정시 퇴근 전략!
아, 할 일은 많고 집에는 가야 할 때
결정은 저녁 식탁에 있는
단순하고도 미각 돋는 가족의 행복.
넘 맛난 어제 저녁을 잊지 마!

아빠에게 슈퍼맨임을 보여주겠다는 영승이.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보자기만 걸치면 슈퍼맨이라 상상하는
이 어린아이의 모습을 나도 거쳤지.
진짜 보자기인 기도, 말씀의 은혜를 걸치고 있으면서도
행복한 미소는 찾기 힘든 요즘의 삶.
더위와 더운 일들이 나를 삶을지라도 노여워 말고 행복하리라 선포한다.

1, 이만수 SK 감독님이 격려 전화 주심
- 왕감동 언제나 내가 귀한 사람임을 북돋아 주시는..
그것도 내가 어려울 때를 기막히게 아시고..ㅠ
2, 김종호 간사님, 최규창 형님과 삼계탕 점심과 팥빙수 후식 들며 교제
- 한 분만으로도 귀한 만남인데 더블로 축복받는 풍성한 만남.
시간 가는 줄 몰랐음..^^
3, 뉴스앤조이 최유진 기자의 고광이 기사화 자료 요청 전화
- 조선일보도 한겨레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아 편집자로서 퀭했던 마음을
한 방에 날려주심, 뉴조 파이팅!^^
4.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있는 우리 가족
-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7월 27일
“한국 교회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김종호 간사님이
어제 점심 때 툭 던지신 말씀인데 지금까지 머릿속을 웅웅거리며
여름철 소란한 매미 소리처럼 울리고 있다.
오죽 한국 교회 현황이 심각하고
그 걱정이 사역자 마음에 포항제철 생산량을 웃도는 철덩이를 올려두었으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딱 책 제목이다.
(이거 내가 찜했으니 어느 편집자든 탐 낼 수는 있어도 모방하면 듁음이다.)
최규창 저자께서 구상중인 교회론 1부 제목 혹은 카피로 구성하여
부족한 기독교가 가볍게 훑고 간 자리에
보다 깊이 있는 내용으로 교회 타락의 원리를 분석하고,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까지 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예정론 논란, 교회의 세금 납부 문제, 목사의 레위 제사장 논의 등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겉은 기독교지만 속은
부도덕, 성장주의, 비성숙, 몰상식, 도시 집중, 메가처치, 교회의 기업화,
제왕적 목회자 등의 현상으로 드러나는 사탄의 구조적 영향력이다.
기독교 편집자인 나도 한국 교회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잔잔한 에세이에 감동 받고
스님이나 목사님의 트위터 글들에 아이디어 얻어
베스트셀러 될 만한 책 구상하며 사는 게 더 어울릴 수 있다
(결코 그게 편하고 수월하단 얘긴 아니다).
마감 넘기고 긴장이 살짝 풀리니 한동안 나를 공략하지 않던
알레르기 비염이 엄습해왔다.
어제 오후부터 콧속이 따가운 느낌에 연신 재채기..
편집부 동료들이 전염성 감기인지 은근 긴장하는 눈치..
우리는 아프면 업무 지장이 많아 몸조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모드(그래봤짜 7시^^)로 준비하여
편집부 팀장들 분주하게 일하는 동안 가방 싸들고 귀가하며
약국에 들러 알레르기 알약을 사먹었다.
워낙 비염이 한번 걸리면 독하게 걸려
이비인후과에서 드레싱하고 처방전 약을 받아야 효과가 있는데
할 수 없이 들을지 안 들을지 모를 알약을 먹고 집에 오니
축 처지고 말았다.
아내는 두 아이 좀 봐줄 것을 청하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여름성경학교 준비물 점검을 하는데
나는 짜증이 이빠이 나서 씻지도 않고 드러눕고만 싶었다.
이런 밤을 보내면 정말 기운 빠진다.
서로의 역할이 있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장이 너무 지쳐 쉼이 필요할 때.
아침에 어머니 간호 도구 챙겨 회사 오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다행히 아내는 여름성경학교 가는 기쁨에
어제의 갈등은 진정된 듯하다.
아플 수도 없는 40대.
더군다나 아플 수도 없는, 병간호 인생의 연속...
요즘은 내가 병상에 누워 영혼의 상처를 치료해 주시는 의사께
몸을 맡기지 않으면 진짜 심각한 병 걸릴지도 모르겠단 위기감이 든다.
그래서 오늘만 근무하면 다음주 수요일까지 수련회 참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나 보다.
제자들교회 부부반 바울청년반 연합수련회.
총신대 김지찬 교수님 모시고 말씀 듣고 교제하는 그 시간이
내 향후 진로에 적절한 결정 동력을 주시길 기대.
"사실 저는 추천사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왜 책에 추천사가 꼭 필요한지, 지도해주신 스승과 절친한 선배가 아닌,
유명인 추천사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서요.
특히 원고도 못 읽고 내용도 잘 모르시면서 이름만 빌려주는 대형 교회 목사님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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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에서 합정역 부근의 회사로 걸어서 복귀하는 중
쪄죽을 것 같은 태양 아래 내가 진행한 책의 저자께서
곧 출간하실 타 출판사 책의 추천사 부탁을 카톡으로 주셨다.
잠시 근처 건물 로비에 들어가 답문을 드렸는데
너무 쎈 답변을 드린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이 분도 목사님이신데...
아무튼 나는 편집자가 두세 가지 버전으로 초안을 써서 비서에게 전달하여
추천사로 적합한 글 선택받아 책에 넣거나,
요약한 별지를 보고 쓰는 추천사는 독자를 향한 사기라고 생각한다.
이 대쪽 같은 성질머리 때문에 힘들게 산다.

아들의 안수기도.
안수집사 아니지만 이 시간만큼은
기도의 사람이 되어 간절하고
가난한 마음 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애타게 사랑하고 잠시 이별하는가.
여름수련회 앞둔 금요일 퇴근 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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