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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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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Photo] 모든 것은 유익하게 연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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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는 아기를 갖기 전에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정에 파견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영재교육회사의 선생님이었다.
(이제 우리 영승이는 신동이 될 것이다.
엄마가 영재교사이니 똑 소리 안 나면 정말 문제 있다!^^)
필드에 나가서 가르치는 교사로는 최고의 베테랑이었던 아내는
동부이촌동과 한남동의 부촌 자녀들을 주로 가르쳤다.
베스킨라빈스의 CF모델로 나온 여자 아이,
대기업 회장님의 손녀딸,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의 딸 등..
80평이 넘는 고급아파트에서 아줌마들이 키우는 아이들에게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고 인성교육을 시켜온 아내는
많은 기쁨과 보람을 가지면서도
부요함에 대해선 전혀 부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분들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생활의 여유가 삶의 질을 높여줄지언정
마음의 행복을 끌어올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내는 첫 수업 시간에 아이를 왕자나 공주처럼 키우며 야단 한번 못치고 끌려다니는
학부모 가정이라고 파악되면, 매를 들겠다는 허락부터 받고
나쁜 버릇을 교정한 후 영재교육 시간을 재미있게 채워갔다.
아내가 영승이를 가진 후, 몸이 힘들어 교사일을 내려놓았을 때
마지막까지 가르친 집이 연예인 탁재훈 씨의 남매였다.
처음엔 첫째 딸인 소율이를 가르치다가 동생인 유단이가
누나가 배우는 영재교육을 너무나 하고 싶어 해서
두 아이를 번갈아가며 가르치게 되었다.
숫자도 못 세던 아이들이 아내가 맡은 지 얼마 안 되어
한글까지 떼게 됐으니, 그야말로 짧은 시간에
범재가 영재가 되는 변화를 이룬 것이다.
(영재교육은 영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유아들의 발달영역을 골고루 성장시키고 잠재능력을 끄집어내는 교육이다.^^)
두 아이는 아내가 수업하는 시간을 너무나 기다리면서 반겼고,
특히 소율이는 자신이 배운 글자 중 좋아하는 글자들과 함께
아내 모습을 그려서 선물로 주기까지 했다.
“성 억 락 요” 이런 글자들이 예쁜 여자 그림 아래 나열되어 있는...^^
영화와 각종 오락프로 출연으로 탁재훈 씨는 꽤 수입이 많았던 것 같다.
버리려던 물건 중에 꽤 괜찮아 보이는 카시트가 있었다.
유단이가 얼마 쓰지 않은 그 카시트가 버려져 있어서
아내는 허락을 구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영승이가 태중에 생겨난 지 훨씬 전의 일이었다.
얼마 전에 베란다에서 먼지가 잔뜩 앉은 그 카시트를 꺼내어 버릴까 하다가
커버를 벗겨내어 빨고 샤워기 물로 먼지를 씻어내고
안전띠 부분을 분리한 후 재결합하여
영승이 전용 의자로 용도 변경하여 사용해보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카시트가 영승이에게 아주 좋은 놀잇감이 되었다.
사진에서처럼 영승이가 두 발을 척 올려놓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덕분에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교회에 오갈 때도 아빠가 운전하는 동안
영승이는 뒷좌석의 카시트에 잘 앉아서 바깥 풍경을 보거나 잠을 자곤 한다.
아내가 집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영승이는 이 안락한 전용의자에 앉아
보채지 않고 식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별로 중대하거나 크지 않은 일이어도
나는 인생의 모든 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돌아보게 된다.
아내가 예전에 탁재훈 씨 집에서 일하며 카시트를 받아 온 일,
최근 먼지만 잔뜩 앉은 그 카시트가 별로 쓸모없을 것 같았는데
영승이에게 자기만의 전용공간이자
실재로 차를 탈 때 미리 카시트에 앉는 훈련이 충분히 된 일,
덕분에 아기 소파 하나 장만할까 계획했던 지출 계획이 그냥 굳게 된 일...^^*
오늘 나는 그냥 버리거나 쓸모없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혹 나 자신을 별로 쓸모없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영재교육 교사로 지내온 아내 때문에 감사하고,
온순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영승이 때문에 감사하고,
아빠 엄마가 해주는 것은 뭐든지 기뻐하는 그 모습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배울 수 있어서 고맙고 그렇다!
2
최근에 13만2천 킬로를 넘게 탄 97년식 애마, 우리 가정의 첫 차이자
아내와 나의 데이트 수단이었던 액센트를 바꾸었다.
아내가 싱글 시절 어려울 때 구입하여 새벽기도와 철야예배 때
청년회 지체들을 태워주며 섬긴 그 차는
내게도 매주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어머니 병간호 가는 길을 도운
고마운 첫 차였다.
연비와 내구성 면에서는 아주 우수했지만,
영승이를 태우고 교회에 오가면서 많이 흔들리고
장거리 운전을 수동스틱으로 계속 해가다 보니
신경이 쓰이는 면도 적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였다.
최근 아버님이 차를 처분하셔서 순리적으로 어머니 장애인 공동명의를
내가 쓸 수 있게 되어 안전하고 튼튼한 중형 가스차를 면세 혜택과 함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앞으로 36개월 간 부어야 할 차량 할부금은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법으로 채워주시리라 믿는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떠나보내는 액센트의 뒷모습에 아내는
딸을 시집보내는 어미 심정으로 눈물지었고,
나도 좀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중형차의 오너가 된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지만,
영승이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잘 선택한 결정이란 생각이 든다.
수요일에 회사 일을 마치고 오후에 어머니 병원에 다녀오는 것도 아주 수월해졌고,
영승이를 태우고 교회에 다녀오면서도 아내가 차 안에서 수유를 할 수 있을 만큼
안정성과 편의성도 높아졌다.
‘분에 넘침’에 대한 두려움보다 감사함으로 기뻐하자.
어머니께 감사하다. 물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오랫동안 어머니를 간호해오면서 주신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제 어머니 간호 시간을 정리하라 하지만,
오히려 나는 어머니의 존재로 혜택을 누리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말씀대로 살다가 망할 각오를 해도
하나님은 내 마음대로 망하게 놔두지 않는 분이시다.
지금보다도 앞으로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 행복은 물질과 환경에 상관없이 일관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꾸준하고 끈덕지게 인내하며 바라보는 시선에
가득 담겨 있다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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