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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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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Photo]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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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예배 때 교회 포토존에서 찍어준 즉석사진)
새해에 주님이 내게 주신 말씀은 아주 단순했다.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빛이 무슨 빛인가?
성경을 곰곰이 읽어보지 않으면 이 빛을 태양, 달, 조명과 같은 빛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하나님이 큰 광명 즉, 태양을 창조하신 때는 넷째 날이다.
첫째 날 창조하신 빛은 태양빛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빛이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일수록 따뜻한 태양빛이 소중해진다.
봄이 오고 식물들이 자라는 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햇빛이다.
창세기를 잘 보면 하나님은 태양을 창조하시기 전인
셋째 날에 식물들을 창조하셨다.
태초에 창조된 풀과 채소와 나무들은 태양이 없어도
하나님이 첫째 날 창조하신 빛으로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밤마다 아내와 함께 맥체인성경표를 따라 창세기를 읽다가
나는 무심코 스쳐 지났던 구절에서 마음에 깊이 와 닿는 진리를 발견했다.
모세가 출애굽 백성들에게 창세기를 설교할 때의 핵심은
애굽의 다신교 아래에서 우상숭배에 절어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이 땅과 우리를 지으신 분이란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태양이 창조되기 전에 빛이 있었다는 말씀이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광야에서 낮엔 구름기둥, 밤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옆에 계셨고,
애굽의 열 가지 재앙 중 흑암의 재앙이 임할 때
그들에게만은 하나님의 빛이 비추던 경험이 있었다.
요즘 나의 삶을 점검해본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빛을 따르는 삶인지,
누구에게나 보이는 태양을 추구하는 삶인지...
어머니를 7년 이상 집에서 꼼짝 없이 간호할 때는
배고프고, 고단하고, 정서적으로 고립감이 느껴져도 감당해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내가 가진 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빛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백수였기 때문에 설교말씀도 쉽게 적용되었다.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고 심지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쉼을 주실 것이란 말씀을
그대로 믿고 바라보고 기다리면 충만해지는 결과가 나타나곤 했다.
말씀을 좇아서 사는 삶에 큰 기쁨과 행복이 있었고
신기할 만큼 불안과 초조함,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틈타지 않았다.
그건 순전히 하나님이 첫째 날 창조하신 빛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소풍중>을 내고 세상의 조명을 받으면서는
하나님의 빛과 세상이 반사시키는 왜곡된 빛과의 충돌의 시기였다.
일반 방송에서도 있는 힘껏 주님의 은혜를 증거했고,
회사에 입사해서는 미약한 내게 주신 축복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했다.
작년 3월에 올린 결혼식은 하나님의 빛을 느낀 최절정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세상이 반사시키는 왜곡된 빛은 내 마음을 크게 상하게 했고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안겨주곤 했다.
니가 뭘 할 줄 아냐?
무엇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느냐?
일 하는 거 제대로 인정은 받고 있는가?
받는 월급만큼 성실한가?
교회를 위해서 뭔가 해야 하지 않은가?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밥만 먹고 몸만 살찌우는 거 우울하지 않은가?
입술의 말이 아니라 진짜 마음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려놓는다고 하면서도 얼마나 많이 붙잡고 있는가?
진심으로 기도하는가?
어떤 자문은 하나님이 주신 빛으로 나아가게 하고
어떤 것은 참담한 심정에 잠기게 한다.
어느 순간 내 마음은 하나님이 첫째 날 창조하신 빛을 잊고,
뜨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일상의 태양빛을 좇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님의 빛이 나를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었던가?
가진 것이 없어도 유머가 있었고, 미소가 있었다.
그 빛을 잃어버릴 때, 참 피곤한 인생으로 느껴지고
아침에 눈뜨기 힘든 고단한 하루가 시작된다.
어젯밤에 아내가 잠들지 못하고 홀로 작은 방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침대에서 온 몸이 묶여있는 것처럼 꼼짝하지 못했다.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아내와 피곤이 풀리지 않아 누워만 있는 못난 남편.
지금 난 하나님의 빛이 집도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하루하루 지내는 건 신앙의 노숙자나 다름없다.
출근길마다 종각역에서 만나는 풍경이 냄새나는 몸으로 추위에 떨며
박스 종이로 겨우 몸을 가리고 있는 노숙자들이다.
주님이 보시는 내 모습도 꼭 그러할지 모른다.
태양 빛은 보이는 얼굴을 밝혀주지만,
하나님의 빛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조명해준다.
부끄러운 모습 그대로 가지고 나가 하나님의 빛으로 새롭게 되어야겠다.
한 마디 말, 작은 행동 하나하나 주목하고 계신 하나님께
죄와 잘못을 회개하고 영적으로 진실한 모습으로 2007년을 채우고 싶다.
어젯밤 혼자 기도하게 만든 아내에게 미안하다.
퇴근 후 밤만 되면 소파에 눕고 바로 잠들어버리는 일상의 피로는
하나님의 빛 앞으로 나아올 때 변화될 것으로 믿는다.
일주일 간 저녁 금식을 선포한다.
이렇게 다 보이는 자리에 써놓는 건 반드시 지켜내기 위함이다.
주님, 빛으로 오신 당신을 알고 있으면서
그 빛을 무시한 자신을 회개합니다.
주님만을 기뻐하며 주변의 모든 어그러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영적인 군사가 되고 싶습니다. 변화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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